한옥 마당은 집 안의 온도에 어떤 영향을 줄까

 

한옥의 마당은 방 안에 있는 공간이 아니지만 집 안의 빛과 바람, 온도에 영향을 줍니다. 낮 동안 햇빛을 받은 마당은 뜨거워질 수 있고, 처마 아래와 나무가 있는 뒤뜰은 상대적으로 그늘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공간에서 생긴 표면온도와 공기의 차이는 대청과 열린 문을 사이에 두고 집 주변의 작은 기후를 만듭니다. 이를 미기후라고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한옥의 마당이 햇빛, 바닥 재료, 식재와 바람을 통해 집의 열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햇빛을 받은 한옥 앞마당과 그늘진 뒤뜰 사이로 바람이 통하는 모습


1. 햇빛을 받은 마당은 낮 동안 열을 저장합니다

한옥의 앞마당은 하늘을 향해 열려 있어 낮 동안 햇빛을 직접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햇빛이 흙과 돌, 바닥에 닿으면 일부 에너지가 표면에 흡수되어 열로 바뀝니다.

햇빛에 노출된 표면은 온도가 올라가고 주변 공기를 데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마당 자체를 항상 시원한 공간이라고 설명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여름철 한낮의 마당은 처마 아래나 나무 그늘보다 훨씬 뜨겁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마당이 받은 열의 정도는 표면 재료에 따라 달라집니다. 밝은 흙, 어두운 돌, 잔디와 콘크리트는 햇빛을 반사하고 저장하는 정도가 서로 다릅니다. 물을 머금은 흙과 식물은 증발을 통해 주변 열을 일부 소비하지만, 건조한 돌과 포장면은 낮 동안 열을 저장했다가 주변으로 다시 방출할 수 있습니다.

2. 처마와 뒤뜰의 그늘은 다른 열환경을 만듭니다

햇빛에 노출된 앞마당과 달리 깊은 처마 아래, 건물 뒤쪽과 나무 아래에는 그늘이 만들어집니다. 그늘진 표면은 직사광선을 받는 표면보다 덜 가열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뒤뜰에 나무와 풀이 있고 햇빛이 적게 들어오면 앞마당과 다른 온도와 습도 조건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나뭇잎은 햇빛을 가리고 식물의 증산은 주변 열환경에 영향을 줍니다.

그러나 뒤뜰에 식물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항상 찬 공기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습도가 매우 높고 바람이 약한 날에는 그늘진 공간도 후텁지근할 수 있습니다. 실제 효과는 기온, 습도, 바람, 토양의 수분과 식재의 양에 따라 달라집니다.

3. 앞마당과 뒤뜰의 차이가 공기 흐름을 도울 수 있습니다

햇빛을 받은 앞마당의 공기가 데워지면 위로 상승하려는 움직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 뒤뜰과 대청이 열린 문으로 연결되고 외부 바람이 있다면 상대적으로 그늘진 쪽의 공기가 대청을 지나 앞쪽으로 이동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온도 차이만으로 항상 강한 바람이 발생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자연환기에는 외부 바람의 방향과 속도, 담장의 높이, 대문과 창의 위치, 주변 건물의 배치가 함께 작용합니다.

마당의 역할은 바람을 직접 만드는 장치라기보다 햇빛과 그늘, 열린 공간을 통해 공기가 이동할 수 있는 조건을 형성하는 데 가깝습니다.

4. 대청은 마당과 실내를 연결하는 중간 공간입니다

대청은 지붕 아래에 있지만 앞뒤가 열릴 수 있어 실내와 외부의 성격을 함께 가집니다. 앞마당, 대청, 뒤뜰의 문과 창이 연결되면 공기가 집을 가로질러 이동할 수 있는 통로가 생깁니다.

대청은 깊은 처마의 그늘 아래 놓이고 지면에서 띄운 나무 바닥을 사용합니다. 따라서 햇빛을 직접 받는 마당과는 다른 표면온도와 공기 조건을 가질 수 있습니다.

대청마루의 구조와 바람에 관한 자세한 원리는 이전 글인 한옥 대청마루가 여름에 시원한 이유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5. 마당을 구성하는 요소별 역할을 정리하면

마당의 요소 열환경에 미치는 영향 함께 확인할 조건
햇빛을 받는 앞마당 낮 동안 표면에 열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표면 재료와 햇빛 노출시간
처마 아래 공간 직사광선을 줄여 그늘을 유지합니다. 처마 깊이와 태양의 위치
나무와 풀 그늘과 증산을 통해 주변 환경에 영향을 줍니다. 식재량, 수분과 습도
대청과 열린 문 앞마당과 뒤뜰 사이의 공기 통로가 됩니다. 바람 방향과 개구부 위치
담장과 대문 바람을 완화하거나 흐름의 방향을 바꿀 수 있습니다. 높이, 틈과 주변 건물

마당의 모양은 지역과 생활방식에 따라 달라집니다

한옥의 마당은 모두 같은 모양이 아닙니다. 남부지방의 비교적 개방적인 주택과 중부지방의 ㄱ자형 또는 ㄷ자형 주택, 추운 지역의 폐쇄적인 ㅁ자형 주택은 마당을 둘러싸는 정도가 다릅니다.

건물이 마당을 많이 둘러싸면 외부의 강한 바람을 줄이고 사생활을 보호하기 쉽지만 공기가 정체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반대로 열린 마당은 바람과 햇빛을 받아들이기 쉽지만 겨울철 찬바람에 더 노출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마당의 형태는 미관만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지역의 기후, 지형, 가족의 생활과 공간 사용방식이 함께 반영된 결과입니다.

현대 주택의 마당에서도 같은 원리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현대 주택에서도 창 앞을 모두 콘크리트나 짙은 포장재로 덮으면 여름철 표면온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창 가까이에 낙엽수나 외부 차양을 배치하고 필요한 부분에 투수성 바닥과 식재를 사용하면 햇빛과 표면열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나무를 무조건 창 가까이에 심으면 겨울 햇빛을 가리거나 건물 관리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낙엽수의 성장 크기, 뿌리, 건물과의 거리, 배수와 유지관리를 함께 검토해야 합니다.

마당의 미기후를 이용하려면 실내의 창과 문이 실제로 바깥 공간과 연결되어야 합니다. 외부 공간을 시원하게 만드는 것과 그 공기를 실내로 끌어들이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한옥의 마당은 비어 있지만 기능이 있는 공간입니다

한옥의 마당은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이 아니라 햇빛을 받아들이고, 그늘과 대비를 만들며, 바람이 이동할 여유를 제공하는 환경 조절 공간입니다.

그러나 마당이 항상 집을 시원하게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햇빛을 받은 표면은 뜨거워질 수 있고 바람이 없는 날에는 열이 머무를 수도 있습니다. 마당의 효과는 처마, 대청, 뒤뜰, 식재, 바닥 재료와 열린 창문이 함께 작용할 때 나타납니다.

참고자료